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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데오 Ro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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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86 pages55 minutes

로데오 Ro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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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ebook

미래의 도시 셔블, 기계적인 일상을 반복하던 현수는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는다. 불안정한 생활의 시작과 함께 우연히 만난 여인이 하이브리드 구역으로 안내한다. 동물과 사람의 합성인 생명체들이 모여사는 하이브리드 구역에서 현수는 알 수 없는 편안함을 느낀다. 여인과의 하룻밤을 보내고 현수는 기억의 미로에서 충격적인 기억을 찾게되는데...

This book is written in Korean.

LanguageEnglish
PublisherSoyeon Park
Release dateFeb 19, 2013
ISBN9788964495193
로데오 Rodeo
Author

Soyeon Park

영화를 공부하면서 글을 쓰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작품으로는 웹툰 크레이지그룹홈, 소설 로데오, 단편소설 오후2시 김치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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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데오 Rodeo - Soyeon Park

    로데오

    Rodeo

    by So Yeon Park

    Copyright 2012 So Yeon Park

    Smashwords Edition

    This ebook is licensed for your personal enjoyment only. This ebook may not be re-sold or given away to other people. If you would like to share this book with another person, please purchase an additional copy for each recipient. If you’re reading this book and did not purchase it, or it was not purchased for your use only, then please return to Smashwords.com and purchase your own copy. Thank you for respecting the hard work of this author.

    This book is written in Korean.

    1

    프르르르르.

    하버카는 전원이 들어와 시동이 걸리는가 싶더니 이내 피익하고 죽어버렸다. 브로커가 현수를 미심쩍게 바라봤다. 그는 중고 하버카를 보여주며 다양한 수준의 전문용어를 남발했고 현수가 알아듣지 못한다는 것을 진작 눈치채고 있었다. 그러나 운전석에 앉은 현수를 보니 생각보다 더 심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 브로커만큼이나 현수도 자신을 믿을 수 없었다.

    괜찮아요. 어차피 수동운전 할 일 없을 테니까.

    브로커는 얼버무렸다. 손님을 잃을까봐 하는 말이다. 물론 하버카에는 내비게이션과 무인운전시스템 등의 기능이 있었다. 현수는 그냥 운전석에 앉아 손님처럼 가만히 있으면 된다. 문제는 방전이 되어 수동운전을 해야 할 때였다.

    택시를 탈 사람이 생기면 이 단추에 불이 들어오면서 승객의 위치가 내비게이션에 뜹니다.

    현수는 브로커의 설명을 듣고 있으면서도 듣고 있지 않았다. 왜 하필이면 운전이었을까? 그래도 마음을 바꿀 생각은 없었다. 수동운전 할 일이 없기를 바랄 수 밖에. 브로커는 현수가 마지막 순간 마음을 바꾸지나 않을까 불안해 하듯 서둘러 리더기를 내밀었다.

    현수는 손가락을 리더기에 댔다. 리더기는 작고 뾰족한 바늘로 재빠르게 현수의 손가락을 톡 찔렀다. 바늘은 아주 소량의 혈액만 가지고 사라졌으나 현수의 크레딧을 읽기에는 충분했다. 브로커도 리더기에 손가락을 댄다. 현수의 크레딧 20000점이 브로커의 크레딧으로 들어갔다. 브로커는 기쁨을 참지 못하고 히죽거렸다. 현수는 남은 120점을 보자 혀에 쓴 맛이 느껴졌다.

    현수는 브로커가 큐6임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이렇게 직접 사람을 만나는 일이 주로 큐6의 직업이기도 하지만, 먼지 묻고 구김이 있는 옷이나 기분을 참지 못하고 표현하고 마는 성미 등이 전형적인 큐6의 특징이었다. 현수도 큐6다. 오늘부터. 지금 이 순간부터.

    셔블에는 7개의 등급이 있다. 크레딧 별로 계층이 나뉘었는데 큐1은 크레딧이 무제한이었다. 큐2는 50억, 큐3은 20억, 중산층 및 사무직은 큐4로 1억 크레딧을, 육체노동을 하는 큐5는 4000크레딧을 소유했다. 큐6는 2000크레딧이었는데, 뚜렷이 정해진 일은 없었다. 그리고 크레딧이 전혀 없는 하이브리드였다. 등급이 높을수록 타인과의 접촉이 적었다. 그만큼 자신의 생활에 통제가 가능하고 스트레스가 적었다. 적어도 셔블의 사람들은 그렇게 믿었다.

    등급은 1년에 한 번씩 규칙을 얼마나 잘 지켰는가에 따라 상승할 수도, 하락할 수도 있었다. 사람들은 높은 등급으로 올라가기 위해 열심히 일했고 반드시 규칙을 지켰다.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것은 천박한 일이었으며 스트레스가 심한 일에 속했다. 현수는 어딘가 모르게 이질감을 느꼈으나 대체로 규칙을 잘 따랐다.

    어제까지도 현수는 큐4였다. 그가 일하던 사무실은 먼지 하나 없이 깔끔했다. 30명 남짓한 사무실에 도착한 동료들은 모두 매끈한 재질의 옷에 허리를 의자에 바싹 붙이고 컴퓨터 앞에 앉아 9시면 타이핑을 시작했다. 3년을 하루도 빠짐없이 한결같이. 서로가 보이는 투명한 파티션은 개인 공간을 보장해주었고 업무상 대화는 필요가 없었다. 컴퓨터로 간단한 메시지를 보내거나 통로마다 비치된 로봇을 불러 전달하면 그만이었다. 컴퓨터로 로봇을 호출하면 로봇은 조용히 옆으로 다가와 지시사항을 입력 받고 조용히 사라졌다.

    현수의 하루는 타이핑으로 시작해 로봇에게 서너 가지의 지시사항을 전달하면 점심시간이 되었다. 책상에 비치된 도시락 서랍에 매일 신선한 가공식품이 배달돼있다. 메뉴는 닭가슴살과 과일이다. 닭가슴살에는 매운 맛, 짭짤한 맛, 담백한 맛 중 하나를 고를 수 있고, 과일은 복숭아와 배, 바나나, 사과를 주문할 수 있는데 골고루 주문했으나 항상 뭔가가 부족함을 느꼈다. 모두 맛이 있었으나 항상 같은 선택은 지루했다.

    종일 무표정했던 현수가 웃는 것은 집에 돌아왔을 때였다. 현수는 모두가 그렇듯 셀에 살았다. 1인용 침대와 책상 사이 한 사람이 겨우 서 있을 공간의 여유가 있는 아파트다. 그 공간을 특별하게 해주는 것은 애완동물 바이티였다.

    바이티는 고양이의 얼굴에 나비의 몸을 한 하이브리드 애완동물이었다. 하루 종일 작은 공간에서 혼자 지낸 바이티는 현수가 돌아오면 주위를 어지럽게 날아다니며 반갑다는 표현을 했다. 무거운 머리 때문에 아래로 기울었다가 올랐다가 포물선을 그렸다.

    바이티는 잘생긴 편은 아니었다. 성격도 대체로 지랄 맞아서 제 기분이 안 좋을 때는 현수를 깨물기도 했다. 그러나 밖에서 익숙지 않은 소리가 들리거나 겁을 먹으면 현수에게 달려와 숨곤하는 겁쟁이였다. 그럴 때면 현수는 바이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안심시켰다. 그러면 녀석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도도해졌다.

    바이티가 이상해진 것은 출근을 준비할 때였다. 전에 없이 낑낑대며 가녀린 숨을 몰아쉬었다. 바이티는 무거운 머리가 축 늘어져 일어나지도 못했다. 뭐가 잘못된 것인지 고통으로 눈의 초점이 없었고 물도 넘기지 못했다. 출근시간은 다가오는데 병원에 데려가야 했다.

    병원은 출근시간과 같은 9시에 문을 열었다. 출근이냐 바이티냐. 지각은 벌점을 의미했다. 게다가 오늘은 등급조정이 있는 중요한 날이었다. 물론 언제나처럼 큐4에 머물겠지만 등급조정은 항상 긴장되는 일이고 특별히 그 날은 어떤 특별한 일도 일어나면 안되었다. 등급이 결정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어떤 일이라도 등급에 영향을 줄 수 있었다. 현수는 회사에 사정을 설명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바이티를 병원으로 옮겼다.

    고개를 가누지 못하는 바이티는 모든 것을 현수에게 의지했다. 병원에 도착하자 스크린이 크레딧을 요구한다. 손가락을 찍고 스크린이 안내하는 몇 개의 증상을 묻는 질문에 답을 입력했다.

    <당신의 애완동물은 고양이, 개, 코끼리, 뱀, 거북이, 나비 중 어느 동물의 합성입니까?>

    고양이와 나비. 두 개를 선택한다.

    <애완동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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